내가 좋아하는 어린왕자 구절들
어른들 모두 처음에는 어린이였다(그러나 대부분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평생 수많은 성실한 사람을 만났다. 오랫동안 어른들 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서 그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보아뱀이나 원시림 그리고 별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이나 골프, 정치와 넥타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들은 오늘 유쾌한 사람을 만났다며 매우 좋아했다.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내 친구 어린 왕자는 자신에 대해 한 번도 이런저런 설명을 한 적이 없었다. 아마 내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괜찮을 때도 있지만 바오밥나무를 그런 식으로 관리했다간 후에 엄청난 재앙이 뒤따르거든요.
아, 어린 왕자야! 너의 소박하고 쓸쓸한 삶을 조금 알게 되었어. 네 마음을 평온하게 달래 주는 것은 해 질 무렵의 아름다운 풍경밖에 없었다는 걸 말이야.
"그럼 너 자신을 심판해 보아라. 몹시 어려운 일이지.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것보다 자신을 심판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이니라. 너 자신을 심판할 수 있다면, 넌 정말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니? 사막은 좀 외로운 것 같아."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지금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걸. 그들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거든. 뿌리가 없어서 찾기 힘들 거야.
'이제까지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가지고 있어서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꽃이 그저 평범한 장미 한 송이였다니..... 겨우 내 무릎 높이의 화산 세 개, 그것도 한 개는 불을 뿜지 않는 휴화산이라니. 이것만으로는 내가 위대한 왕자라고 할 수 없어...'
어린 왕자는 풀숨에 엎드려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야. 나한테 너라는 존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거고, 너한테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는 거니까.
내 생활은 무척 단조로워.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비슷비슷하고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그래서 나는 늘 지루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질 거야. 그러면 수많은 발소리 중에 네 발소리를 구별하게 될 거야. 다른 소리는 나를 땅속 깊이 숨게 하지만, 네 발소리는 마치 음악 소리처럼 나를 밖으로 불러낼 거야..... 밀밭을 바라봐도 나는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하지만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밭은 애게 아주 근사한 광경으로 보일 거야. 밀밭이 황금물결을 이룰 때 네가 기억날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을 스쳐 지나는 바람 소리마저도 사랑하게 될 거야.
말은 수많은 오해의 원인이 되거든.
만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의식이라는 것은 어느 날을 평소와 다르게, 어느 시간을 평소의 시간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거야.
너희 모두보다 내 꽃 하나가 내게는 더 소중해. 내가 그 꽃에게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 줬으니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그들은 사는 곳이 만족스럽지 않나 봐요?"
"자신이 사는 곳에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별이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보고 있는 이 모습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별을 바라보지만, 모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빛일 뿐이지만 여행객에게 별은 길잡이가 돼 주잖아요. 학자에게는 연구 대상이고 장사꾼에게는 별이 황금과도 같은 것이었어요. 하지만 별은 말이 없어요. 아저씨는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예요.
아저씨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 그 별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또 내가 그 별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 아저씨는 모든 별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그러면 아저씨는 미소 짓는 별을 갖게 되는 거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무뎌지기 마련이에요.
이제는 슬픔도 웬만큼 무뎌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슬픔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