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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새벽 세시-오지은

오잉?! 2020. 3. 18. 21:57

 

 

 

다음은

당연히 오는 것이 아닌데.

 

 

 

당신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잊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기억을 왜곡하고, 묻고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음악을 어쩌면 나의 음악을 사용할 것이다.

 

당신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야 하니까.

음악도 언젠가부터 다르게 들릴 것이다.

가장 당신을 뜨겁게 위로해줬던 노래가

말도 안 되게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다.

당신은 다음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온다면 나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언제 어디서나 흘러넘치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한다면 틈 하나 허용하지 않고 상대방으로 나를 가득 채우고 상대방 또한 그렇게 하길 바랐다.

그것도 맞고, 그렇지 않은 것도 맞다.

오래 지켜가고 싶으면 아마 후자가 좀더 답에 가까울 것이다.

사랑한다면 닿을 수 있는 조금 먼 곳에 두는 그런 어른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