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것/시-산문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by 오잉?! 2020. 6. 7.

보도 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좋아하는것 > 시-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 - 윤동주  (0) 2020.06.13
수도원에서 - 정채봉  (0) 2020.06.07
조용한 날 - 나태주  (0) 2020.06.07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 나태주  (0) 2020.06.07
혼자서 - 나태주  (1)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