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시-산문20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김이강 . 바람 부는 날에 우리는 바람 부는 날에 알게 되었다 슬픔에 묶여 있는 사람들의 느린 걸음걸이에 대하여 고요한 소용돌이에 대하여 줄을 풀고 떠나가는 때 이른 조난신호에 대하여 삐걱삐걱 날아가는 기러기들에 대하여 아마도 만날 것 같은 기분뿐인 기분 아마도 바위 같은 예감뿐인 예감 어디선가 투하되고 있는 이것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구부려도 펴도 나아지지 않는. 안녕, 돌멩이 안녕? 돌멩이 안녕 안녕? 돌멩이 우린 서로 말이 없구나 안녕 돌멩이 안녕 안녕? 안녕? 돌멩이 우린 모두 공개되지 않았어 그러니 안심하렴 우린 계속 말이 없어도 된단다 안녕 돌멩이 안녕 안녕? 안녕? 돌멩이 우린 모두 가마니를 뒤집어쓰고 가만히 앉아 있구나 안녕? 돌멩이 내 이름은 애벌레야 2020. 8. 21. 이런사이 피천득 이런사이 한여름 색깔 끈끈한 유화 그런 사랑 있다지만 드높은 가을 하늘 수채화 같은 사이 이런 사랑도 있느니 2020. 8. 9. 침묵의 소리 - 클라크 무스타카스 침묵의 소리 존재의 언어로 만나자. 부딪침과 느낌과 직감으로. 나는 그대를 정의하거나 분류할 필요가 없다. 그대를 겉으로만 알고 싶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나의 마음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유의 욕망을 넘어 그대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허용해 준다. 함께 흘러가거나 홀로 머물거나 자유다. 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대를 느낄 수 있으므로. 2020. 6. 24. 일일초 일일초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2020. 6.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