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시-산문20 귀뚜라미와 나와 - 윤동주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귀뚜라미와 나와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뚤귀뚤귀뚤귀뚤 아무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뚤귀뚤귀뚤귀뚤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2020. 6. 13. 창구멍 - 윤동주 창구멍 윤동주 바람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우리압바 뒷자취 보구 싶어서침을 발려 뚫어 논 작은 창구멍아롱다롱 아침해 비치웁니다 눈 나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해끝으로 뚤어 논 작은 창구멍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2020. 6. 13. 편지의 공원 - 오병량 유월, 공원에 누워 공원을 바라본다 방안에 누워 방안을 바라보면서 안녕, 네 눈에 내가 보이길 바라지만 건조대에 마른 옷가지에선 네 살냄새만 난다 어제 입은 셔츠에 비누를 바른다 힘주어 잡으면 튀어오른다 부드러움은 죄다 그렇다 좋은 분 같아요, 발톱을 깎으며 좋은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 떨어진 톱처럼 손으로 모을 수 없는 두려움 같아서 뉴슈가를 넣고 달게 찐 옥수수 냄새에 틀니를 다시 깨무는 아버지, 나 어릴 적 푸푸푸 하모니카 소리에 왜 화내셨어요? 그때 왜 나를 나무라셨어요, 지금 그렇게 맛있게 드시면...... 옥수수 하모니카 얘기는 그만두게 된다 구름에 네 손끝이 닿을 때마다 빨강거리며 하늘이 깨질 듯했다 쨍그랑, 이파리 부딪는 소리 몸 하나에 링거를 꽂고 세상을 다 뱉어내는 듯 비가 왔다 낮잠을.. 2020. 6. 13. 고백 - 배영옥 이미 오래전부터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아직 말하지 않음으로나는 모든 것을 말하였으므로. 2020. 6. 1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