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책37 익숙한 새벽 세시-오지은 다음은 당연히 오는 것이 아닌데. 당신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잊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기억을 왜곡하고, 묻고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음악을 어쩌면 나의 음악을 사용할 것이다. 당신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야 하니까. 음악도 언젠가부터 다르게 들릴 것이다. 가장 당신을 뜨겁게 위로해줬던 노래가 말도 안 되게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다. 당신은 다음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때가 온다면 나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언제 어디서나 흘러넘치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한다면 틈 하나 허용하지 않고 상대방으로 나를 가득 채우고 상대방 또한 그렇게 하길 바랐다. 그것도 맞고, 그렇지 않은 것도 맞다. 오래 지켜가고 싶으면 아마 후자가 좀더 답에 가까울 것이다. 사랑한다면 닿을 수 있는 조금 .. 2020. 3. 18. 이전 1 ··· 7 8 9 10 다음